어느 날 어떤 집에 칼을 든 강도가 침입하였다. 그런데, 하필이면 너무 가난한 집에 들어가 도무지 가지고 갈 만한 물건이 없었다. 도둑에게는 나름대로의 철칙이 있다. 어떤 집에 들어갔던지 무엇이라도 가지고 나와야지, 그렇지 않으면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. 그런데, 그날 들어간 집은 그야말로 가지고 갈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. 그렇다고 벗어놓은 양말을 가지고 갈 수도 없고...에휴.방 안에는 피죽도 못먹고 산 사람처럼 깡 마른 남자 하나가 잠자고 있었다. 강도는 그 사람을 발로 차며 깨웠다. 그리고는 "야~숨겨놓은 거 있으면 다 내놔!"라고 말했다. 그러자, 잠에서 깨어난 사람은 놀라지도 않으며 "찾아봐서 있으면 다 가지고 가요."라는 것이었다. 이에 화가 난 강도는 칼을 들이대며, "내가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갈 수는 없고, 한 가지 질물을 할 텐데 대답을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."라면서 "너, 우리나라 삼국시대 알지? 그 때 세 나라 이름이 뭐야?"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.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쉬운 문제인데도 그 남자는 도무지 모르는 문제였다. 그가 초등학교는 졸업하였지만,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 찌들려 학교 공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. '아~이제 나는 죽었구나'라고 생각했지만 구차하게 살아온 목숨이라 세상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. 그래서 태연하게 대답하였다. "배 째시려구 그려?" 이 말을 들은 도둑 강도는 "어? 그놈 똑똑하네?"하고 조용히 집을 나갔다고 한다. 여러분도 "백제신라고구려"를 좀 빠르게 발음해 보세요...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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